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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하는 상사

나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경영지원 총괄을 맡고 있다. 매일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결정을 내릴 때 애매한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팀원들과 상의한다. 문제를 이러저러하게 처리할건데, 더 나은 방법은 없어 보이나? 혹시, 고려하지 못한 포인트는 없는 것 같나? 등의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을 통해 더 고민할 포인트를 찾아내기도 하고, 선택을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별 문제 없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지만, 한 번 더 점검을 했다는 점 만으로도 의미는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상사를 본 적 있는지 회상해 봤다. 특별히 기억나는 경우는 없다. 모든 상사들이 결정 사항을 지시는 한다. 하지만, 결정 과정 중 협조를 구하는 경우는 못 본 것 같다. 따라서, 그런 경우가 실제로 드물다고 ..

생각 정리 2023.05.13

생각의 왜곡 : 카트에 넣는 100원짜리 동전

https://www.dwnc.me/58 생각의 왜곡 : 최저가 찾아 삼만리믿기 어렵겠지만, 인간의 생각은 왜곡 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생각이 왜곡 투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진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최저가에 유난히 집착한다. 100g 당 1www.dwnc.me'생각의 왜곡'에 대해 글을 쓰면서 최저가 집착을 예시로 사용했다. 마트에서 카트 빌릴때 넣어둔 100원을 되찾 위해 훨씬 큰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다는 얘기였다. 이것과 관련해 들었던 생각이 있어 정리해본다. 어떤 행동이 생각의 왜곡에 의한 것이라고 해서, 마냥 부정하거나 멀리하려고만 해선 안된다. 필요하다면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카트에 100원을 넣는 아이디어를 낸 기획자가 대표적인 예시다. 기획자는 카트 반납하러 ..

생각 정리 2023.05.08

전세 가격 안정의 일등공신 다주택자

얼마전까지 집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러다가 요즘엔 전세사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만큼 부동산은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사회적 핫이슈다. 집값 관련하여 다주택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다. 다주택자들의 탐욕이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겨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환영한다. 물론, 여기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다주택 소유를 어렵게 만들면, 전세 매물이 나오겠나?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 전세는 오르게 된다. 따라서 다주택자들이 많아야 전세가가 안정된다. 처음 들었을 땐 완전히 맞는 얘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명쾌하게 어느 한 쪽이 옳고 다른 한 쪽이 그른 상황은 잘 없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점검은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 정리 2023.05.08

생각의 왜곡 : 최저가 찾아 삼만리

믿기 어렵겠지만, 인간의 생각은 왜곡 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생각이 왜곡 투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진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최저가에 유난히 집착한다. 100g 당 10원이라도 더 싼걸 찾기 위해 모든 제품들을 일일히 비교하거나, 단돈 1원이라도 저렴한 판매처를 찾기 위해 최저가 비교 사이트를 몇 시간씩 해메기도 한다. 같은 제품을 몇 천원 더 싸게 판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 원정쇼핑도 간다. 아무 생각없이 이런 행동을 하진 않는다. '최저가에 구매했다', '한 푼이라도 아꼈다',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 등 나름대로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인생 종합적으로 봤을 때, 최저가 추구 행동이 사실은 절약 쪽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지갑에서 빠져나간 돈 자체만으로 놓고 보면,..

생각 정리 2023.05.05

일 잘하는 직원은 생각에 왜곡도 없다

일 잘하는 직원이란 어떤 직원일까? 실제로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의 사례다. 그 직원의 태도, 자세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시를 따르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지시를 따르는 것은 상사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 놓으세요' 같은 명령을 문제없이 수행하는 것. 이것이 '지시를 따르는 것'이다. 반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문제가 되는 사항을 없애는 것은 물론, 더 나은 효율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나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과 방법 고민' 등 보다 넒은 의미에서의 문제 해결이다. 전자에 가까울 수록 할 일을 단순히 대신해주는 기계에 가깝지만, 후자쪽일 수록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파트너에 가깝다. 이 직원에게..

생각 정리 2023.05.03

뼈를 때리는 이야기 속 모순, 의도인가 실수일까?

https://youtu.be/2A6auW1Uz4U "세입자는 선, 집주인은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의 돼지새끼들" 이라는 인식에 대한 비판 영상이다. 그러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 바로잡혀야 할 것이라는 점에는 명백히 동의한다. 하지만, 지방에 전세끼고 집 몇 채 소유한 빈약한 다주택자 vs 청담동에서 20억짜리 전세 사는 우량한 전세 세입자 라는 비교를 예시로 근거로 사용한 것은 매우 어설펐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반대의 예시가 항상 유효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유튜버의 비판 대상인 사람들은 '모든 세입자들이 빈약하고 모든 다주택자들이 우량하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인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상속 주인공은 상대방이 '항상 세입자가 빈약하다'는 주장 하는 것처럼 ..

생각 정리 2023.05.01

'장사'로는 답이 없다

우리는 직장에서 맡은 역할을 꽤나 잘 해낸다. 직장에서의 일은 다른 사람의 사업이다. 그러나 나의 일에 대해선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사업은 맡은 부분만 잘 해내면 보상이 바로 주어진다. 나의 일은 하더라도 그에 따른 결과가 즉각적이지 않다.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영원히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차이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남의 일'을 더 성실히 잘 수행하는 것 같다. 남의 일을 대신 해 주면 보수를 받는다. 그 보수는 내가 해 준 결과물을 가지고 사업주가 창출한 가치 중 일부다. 사업주는 나에게 지급할 보수보다 더 많이 벌어내야만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내가 100만원어치 일을 해 주었다면 사업주는 200만원을 벌어야 나에게 보수를 줄 수 있다. 사업주..

생각 정리 2023.05.01

'참을 만해서'는 사실 채찍이다

책 48p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바뀌지 않는 자, 결심을 실천하지 않는 자의 뼈를 때리는 얘기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화를 주기로 마음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천이라는 더 큰 고통을 감수하며 사느니,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대로 안주하며 게으름을 피우는 게 더 낫다고 많은 사람들이 판단한다. 책에서는 이 상태를 가리켜 '참을 만하다' 라고 표현했다. 결심은 공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결심하기, 실천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볼 때 들게되는 자괴감 극복하기, 현실 안주라는 선택에 대해 합리화하기 등 결심과 관련된 다양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때문에, 참을 만해서 실천하지 않을 것이면서 결심을 계속하는 것은 낭비다..

생각 정리 2023.04.27

매국이 국익입니까?

'매국이 국익입니까?' 나는 이런 식의 문구가 싫다. 현 정권이 추진중인 정책이나 태도를 비판하려는 목적의 현수막이다. 그래서 현 정권의 행동을 '매국'이라고 단정하였다. 물론 이 단정은 거짓이 아니어야 한다. 그래야 '매국이 국익이냐?'는 질문을 통해 비판하는게 말이 된다. 그 단정이 '참'이라고 어느 한 쪽은 주장하겠지만, 다른 한 쪽은 '거짓'이라고 할 것이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우선 판가름이 나야 한다. 그래서 '매국' 맞다고 빼도 박도 못하게 까발려져야 한다. 하지만 '저건 매국이야' 라는 단정만 가지고 '그러니까 쟤네들 행동은 잘못되었어' 라고 현수막은 말하고 있다. 매우 큰 오류다. 저런 문구를 본 사람들 상당수는 '매국'이라는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부정적 감정을 무..

생각 정리 2023.04.20

[옛날 블로그 파보기] <제목없음> - 2013년 5월 7일

2013년 5월 7일 오후 12:37에 게시했던 글이다. 무려 10년 전이다. 이해하기 쉽게 살짝 다듬어 올려본다. -- 하면 할 수록 점점 느끼는 부분인데, 소프트웨어 개발은 수많은 요소들이 얽혀있는 매우 복잡한 프로세스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의 각 요소들은 일정한 기준에 의해 나뉘어 담당자들에게 분배된다. 나누는 기준은 다양한데, 그 어떤 기준도 완벽하진 않다. 게임 개발을 예를 들어, 장면 단위(프로필 화면, 게임 인트로 화면, 인앱 구매 화면 등)로 업무를 분배하게 되면 기능 단위로 정의될 수 있는 영역은 특정 장면에 포함시킬 수 없다. (기능 단위 : 암호화 기능, 통신 기능, 화면 켜짐/꺼짐 기능 등) 그래서 분배가 애매해진다. 테스트 담당자 입장에서는 실행에 이상 유/무나 테스트 완료/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