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날아간 비용>에 대한 태도, 정말 오류 맞어?

대왕날치 2023. 4. 15. 22:35

책을 읽다가 가져와 본 내용이다. 사람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비교 예시다.
 


공연을 보려고 20달러짜리 티켓을 구매했다. 그런데 공연장 입장 직전 티켓을 잃어버렸다. 20달러를 주고 다시 구매하는 경우와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5:5 정도로 나뉜다. 그런데 티켓이 아닌 현금을 잃어버린 경우라면 결과가 달라진다. 무려 88퍼센트의 사람들이 20달러를 주고 티켓을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티켓이든 현금이든 같은 20달러다. 그런데 왜 사람들의 판단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그 답이 책에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을 보기 전에 스스로 생각부터 해보려고 한다.
 


잃어버린 액수는 20달러로 동일하다. 하지만 가치의 형태는 다르다.

티켓 분실은 20달러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티켓으론 20달러 어치 다른 가치를 구매할 수 없다. 공연 관람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추가로 구매한 티켓까지 총 40달러 만큼의 가치를 '티켓'으로 소비해 버린 셈이 된다.

하지만 현금 분실은 20달러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현금 20달러 그리고 티켓 20달러를 각각 소비한 셈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티켓으로 20달러가 아닌 40달러를 소비한다고 느낄 때 더 부담을 갖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대해 의견이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
 
하나, 사람들은 착각을 하고 있다. 판단은 주머니에서 얼마가 지출되었느냐로 해야 한다. 동일한 액수인데 가치의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판단이 달라져선 안된다. 두 경우 모두 40달러가 지출되었으므로, 선택 결과도 동일해야 한다.
 
둘, 사람들의 판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20달러는 어디에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에서 분실되었다. 티켓 구매 예정이었을 뿐, 실제로 티켓에 소비되진 않았다. 'anything' 에 20달러, 티켓에 20달러를 사용한 셈이 된다. 따라서 '티켓 구매에 40달러' 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책에서는 아마 전자의 입장을 이야기 할 것이다. '사고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서 그렇다. 그런데 전자의 주장처럼, 사람들의 실제 생각과 판단이 어떠하든 계산에 의한 최적 선택이 아니면 오류라고 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태도 아닐까?

 

어느 쪽이 정답에 가까운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