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많이 아는 게 유리한 진짜 이유

대왕날치 2023. 5. 21. 14:56

아는 게 많으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왜 좋은지 제대로 아는 경우는 드물다. 돈이 많으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라던가, 집이 크면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해서 좋다처럼, 단순히 양적인 많음에 대해 막연하게 긍정하는 수준은 제대로 아는 게 아니다.
 
많이 알 수록 유리한 진짜 이유는 많이 아는 만큼 '이해의 재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해제되었지만 아직까지 분양권 시장은 조용하다.
.. (중략)..
'전매제한 완화'와 패키지 격인 '실거주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는 점도 부담이다.
실거주 의무는 주택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 (후략)

 
전매 제한을 완화했는데 실거주 의무 때문에 여전히 문제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실거주 의무에 '주택법'이 연관되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주택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 마지막 문장은 생략되었더라도 아무 영향이 없다.
 
부동산 관련 주택법 외에 어떤 법들이 있는지, 그 중 주택법은 어느 정도 포지션을 차지하는지, 주택법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등 주택법에 대해 알아야 마지막 문장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래야만 실거주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을 유의미하게 해석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다. 상황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해결은 쉽게 할 수 있을지, 얽혀있는 다른 요인들은 없는지 등 다양한 판단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주택법 관련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실거주 의무' 얘기가 나오는 기사를 읽고서도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해에 사용할 재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많이 알 수록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진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