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똑똑이의 함정

대왕날치 2023. 5. 20. 17:14

1. 어려운 주제다. 글로 잘 풀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2. 인간이 이뤄내는 모든 것은 '생각'과 '행동'의 결과다.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원한다면 최선의 판단(생각)을 하고 그것을 잘 실천(행동)해야 한다.

 

3. 실천은 성실함과 끈기가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반면, 최선의 판단은 마음먹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대해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것,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적절한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액면가 이면에 숨어있는 진짜 맥락을 캐치하는 것 등, 최선의 판단은 다양한 영역에 걸친 복합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4.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최선의 판단은 대체로 지능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실제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판단 능력 향상의 중요성에 더 잘 공감한다. 그래서, 다양한 요소들을 보다 깊이있게 판단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5. 최근들어 이 생각에 대해 약간의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지능이 높을 수록 나은 판단을 할 가능성이 대체로 높다는 것까진 오케이다. 그런데 지능에 의한 나은 판단이 목표 달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지능이 별로 높지 않거나 본능대로 행동하는데도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낸 경우를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6. 의문은 크게 두 가지 포인트다.

7. 첫째, 판단 능력 향상은 지능에 의존할 영역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의문이다. '계란으로 바위가 안깨지더라'는 문제를 접했을 때, 더 단단한 계란이 나올 수 있게 품종 개량을 하겠다는 판단이 지능에 의존하는 판단이다. 반면 '바위를 꼭 깨야만 하나?' 라던가 '계란 말고 다른걸로 깨보자' 등의 판단은 지능에 의한 판단은 아니다. 후자 쪽 접근이 문제를 훨씬 잘 해결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8. 둘째, 복잡한 사고의 결과라고 해서 항상 더 나은 판단이 되는 것만은 아닐 것 같다는 의문이다. 지능이 뛰어날수록 더 많은 사항들을 더 깊게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판단이 옳기만 하다면 더 나은 판단을 한 셈이 된다. 하지만, 더 많고 더 깊게 판단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판단의 복잡도를 무턱대고 높이다 보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항들이 많아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최선의 판단에서 멀어지게 된다.
 
9. 성공적인 목표 달성과 지능이 그렇게까지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사실을 점점 느끼게 되면서, 어느 포인트에 어긋남이 있었는지 궁금했졌다. 그래서 위와 같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다. 지능이 높을 수록 지능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큰데, 이게 모든 어긋남의 근원인 것 같다.

 

10. 최선의 판단은 꽤나 필수적인게 맞다. 더 나은 판단을 하기 위해, 지능이 아닌 다른 형태의 접근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 같다. 그게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