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물난리'나는 이유가 댐 건설을 하지 않아서?

대왕날치 2023. 7. 26. 21:19

http://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23072514821&category=NEWSPAPER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데…" 반복되는 '물난리' 이유 있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을 강타하면서 포항시를 흐르는 냉천이 범람해 주민 7명이 숨지는 등 포항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 포스코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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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이 추가로 건설되지 않아 물난리를 겪는다는 내용의 기사다.

 

2016년부터 댐 건설을 정부에 건의했던 포항시의 피해를 예로 들었다. 댐만 있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으며, 댐 건설에 비판적이었던 문재인 정부가 허가를 내누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 

 

원래 있던 댐을 없앤 것이라면 인재라고 볼 수도 있다. '홍수 방지'는 댐의 여러 역할들 중 하나인데, 댐을 없애는 것은 홍수 위험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감당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댐을 새로 건설하지 않은 탓으로 돌리며 인재라고 하는건 억지다.

 

댐은 홍수 방지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각 역할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건설 여부를 결정해야 옳지, 홍수 방지가 필요하다고 해서 댐 건설의 명분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마치 댐의 주요 역할이 마치 '홍수 방지'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댐 건설에 적극적이지 않아 홍수가 났다면서 말이다.

 

'홍수 예방'이라는 관점에서도 생각해보자. 홍수는 댐 건설 외에도 여러 방법들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어떤 점들이 미흡했었는지 따져보고 개선하는 것이 의미있는 예방이다. '댐 건설' 안한 것이 홍수의 원인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다.

 

이런 모순들이 기사 속에서 보인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기사가 팩트 전달이라는 순수한 목적에 의해 작성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 의도를 사전에 가진 채,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사항을 역으로 찾아내 끼워맞추고 있다는 증거다. 

 

신문사는 여당이나 대기업 호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정도가 너무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