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편들어주기

대왕날치 2023. 5. 29. 15:12

인간은 회사, 학교, 동호회 등 다양한 집단에 속해 살아간다. 같은 집단에 속한 동료가 겪은 갈등 이야기를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동료 편부터 들고 본다. 
 
사람은 자기가 잘못한 일보다 피해를 입은 일을 더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동료가 겪었다는 갈등 상황은 피해를 입은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편을 들고 보는 것이 확률적으로는 옳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확률'이 높은 것일 뿐, 항상 '참'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실제 내용을 들어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집단 내에서의 유대감이나 친밀감 유지라는 측면도 고려 대상이다. 실제 잘잘못과는 별개로, 일단 우리쪽 편을 들어주는 것이 집단 구성원들간의 화목 유지에 유리하다. 이 사실을 대부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 편들어주기의 주 원인인 것 같다.

 

그런데 진실이 어떠하든간에 서로 하하호호 할 수만 있다면 된걸까? 아무 근거도 없이 누군가를 개념 없다고 매도해가며 서로 같은편이라는 안심을 느끼는게 진정으로 이득일 지 생각해 볼 문제다.

 

집단을 나누는 기준은 너무나도 많고 다양하다.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동네 사람일 수 있다. 다른 동호회 소속이지만 같은 고향 사람일 수 있다. 항상 같은 집단일 수 만은 없다는 얘기다. 같은 집단이라는 이유로 편을 들어주는 건 모순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어느 편에 설 것이냐는 옳고 그름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어느 집단에 속해있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