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서재 리뉴얼 (221124-29)

대왕날치 2022. 11. 30. 02:39
발디딜 틈이 없다


컴퓨터, 스마트로라, 금고, 자전거 등을 비롯해 얼마 전 거실에서 쫓겨난 워킹패드까지..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입주해 있는 서재 모습입니다.

최소한 '발 디딜 틈'은 있어야...

이 지경이 되니, 방에 잘 안들어가게 되네요. 컴퓨터를 쓸 일이 생겨도 웬만하면 거실에 앉아 핸드폰으로 처리할 정도.

"이래선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작합니다.

공간 부족으로 인한 리뉴얼이다 보니,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느냐가 최우선 사항입니다.
거의 3~4일을 고민한 끝에,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바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바깥으로 빠진 뒤, 처치곤란 책상이 남았습니다.

넓을 수록 좋다는 허황된 생각에 빠져 구매한 녀석인데, 중요한 걸 하나 잊고 었었지요. '방이 어느 정도 커야 한다'는 전제 말이에요.
2.7m x 3.1m 짜리 방에 2m x 0.9m 짜리 책상 들어가 있었으니, 책상 하나가 공간을 무척이나 많이 차지하고 있었던 거죠.

'드림' 하기에도 애매한 상태

책상 두께보다 더 긴 나사못을 사용하다 남았던 흔적 탓에, 어디에 팔기도 심지어 그냥 드림하기에도 애매한 상태입니다.

폐기물 처리 비용 : 7000원

어쩌겠습니까. 별 고민 없이 퇴출시킵니다. 덩치에 맞는 폐기물 스티커도 붙여주고요.

배치 시작

계획해두었던 대로 배치를 시작합니다.

툭 튀어나온 창문형 에어컨 아래쪽엔 금고를, 그 옆으로 스마트로라를 배치합니다.
안전 & 청결상의 이유로, 체인 있는 쪽이 벽쪽을 바라보게 하고 싶었습니다만, 다른 모든 요소들을 고려한 계획상 저게 최선입니다. 그나마 시각적인 측면에선 체인이 보이는 게 낫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카멜마운트 스탠워크 ESD1 모션 높이조절 스탠딩 책상 (140x60cm)

장장 2박 3일을 고민했던, 대망의 책상입니다.

공간 효율 향상이라는게, 물건들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통해 어느 정도 달성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필요 이상으로 공간을 차지하는 녀석들은 다이어트도 필수적입니다. 2m x 0.9m 짜리 특대형 책상이 그 대상이었던거죠. 새로 들일 녀석은 1.4m x 0.6m 짜리로, 높이 조절도 됩니다. 참고로 매우 무겁습니다.

배치 완료

조립된 책상을 배치해주고, 이어서 워킹패드, 자전거거치대 등 나머지 물건들도 자리를 잡아주고 마무리합니다.

좌/자전거, 우/워킹패드

균형잡힌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책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하나씩 배치해 주었습니다.
약 2.8m 폭의 공간에 자전거, 컴퓨터, 워킹패드 라는 세 가지 요소가 공간 낭비 없이 딱 맞아 떨어지네요.

헬멧 등을 걸어두는 '매직파티션'은 문 바로 옆 금고가 있었던 자리로 이동했고, 원래 자리는 필드용 자전거 거치대가 차지했습니다. 금고 문을 막는 위치긴 하지만, 1년에 금고 열어보는게 몇 번 안되니 당장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그래도 영원히 저렇게 둘 순 없을테고, 정비대 스타일의 거치대는 퇴역 처리를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벽에 붙여 걸어놓을 수 있는 스타일의 거치대를 하나 장만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몇 년 간, 1년에 한 두 번씩 해오고 있는 서재 리뉴얼이 이렇게 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배치는 과연 얼마나 갈 지 사뭇 궁금합니다. '공간 최적화'라는 것도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테니, 공간 활용도를 높여갈 수록 더 나은 배치를 상상해 내는 건 점점 어려워 질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새 배치는 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